한 줄 요약
인공지능 산업의 거품 논란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2.24% 급락해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내려줬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고 개인만 수십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심리가 위험회피 모드로 전환됐다.
오늘 시장 한눈에 보기
코스피는 3,999.13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하락했다. 장 초반 4,093.32까지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며 장중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코스닥도 916.11로 2.42% 내려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일(금)에 4,090선대 마감한 이후 불과 열흘 만에 90포인트가 깎여 나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477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약 6원 올랐다.
지수 및 섹터별 움직임
반도체 섹터는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104,200원으로 1.91%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540,000원으로 4.33% 떨어졌다. 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자동차와 중공업도 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56%, 기아는 2.58% 하락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63% 내렸다.
에너지 관련 종목들도 반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54% 내렸고, 다우에너지솔루션도 함께 약세를 보였다. 반면 방어 업종과 특정 테마는 상대적으로 탄력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2%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일부 로봇 관련주와 바이오 기업들이 개인 수급 방어로 인해 낙폭을 제한했다.
주요 종목 이슈
큰 낙폭을 기록한 주요 종목:
- SK하이닉스(-4.33%):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호실적 기대감이 있었으나, AI 거품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외국인 기관이 일제히 매도했다. 지난주 이후 하이닉스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1.91%): HBM4 공급 재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AI 투자 심리 위축으로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이 약 2,000억 원대 매도에 나섰다.
- LG에너지솔루션(-5.54%): 배터리 침체와 에너지 약세 속 기관의 선제적 매도 압력이 이어졌다.
- HD현대중공업(-4.9%): 조선 관련주도 글로벌 심리 악화에 동반 조정됐다.
상승한 주요 종목:
- 삼성바이오로직스(+1.02%): 개인 투자자 지지로 여섯째 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
- 두산에너빌리티(+0.26%):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 유지.
수급(외국인·기관·개인) 동향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날 시장 하락의 핵심 원인이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조 원 이상 순매도했으며, 선물 시장에서도 약 4,299억 원을 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섹터에 집중된 매도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기관 투자자도 2,212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개인 투자자만 홀로 방어에 나섰다. 개인은 현물에서 4,6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조 2,000억 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이 급락할 때 개인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며칠간 수급 흐름에는 연속성이 명확하다. 지난주 외국인의 하이닉스 집중 매수가 이번 주 반전되며, 외국인들이 AI 익스포저(노출도)를 줄이는 흐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늘 시장에 영향을 준 뉴스/이벤트
1. 인공지능 산업 거품 우려 재점화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과 브로드컴 같은 AI 관련 대형주들이 실적 발표 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이 한국 시장의 반도체주,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영향을 미쳤다. AI 투자 둔화 우려가 DRAM·HBM 수요 전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동했다.
2. 미국 고용지표 발표 임박으로 인한 경계감
이번 주 발표될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글로벌 금리 경로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긴장이 높다. 셧다운으로 미뤄진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수 있다는 이중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3.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소비 부진과 산업 활동 약세 신호도 한국 수출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동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의 중국 수요 둔화 가능성이 의식되면서 향후 실적 심리를 압박했다.
4. 글로벌 리스크 선호도의 감소
미국 증시의 약세(나스닥 1.69% 하락, S&P 500 1.07% 하락)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5.1% 급락이 한국 증시에 직결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모드로 전환하면서 성장주와 사이클주에 동시 압박이 가해진 것이다.
개인 투자자가 볼 포인트
1. 반도체 섹터의 중기 수급 변화 추적이 필수
외국인의 매도 흐름이 일시적인지, 구조적 익스포저 감축인지 판단이 중요하다. HBM4 양산 뉴스와 2026년 메모리 반도체 수급 업황이 중기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실제 산업 사이클의 회복 시점을 중점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2. 금리·환율 경로에 따른 섹터 로테이션 주의
미국 고용·물가 발표 이후 금리 기대감이 어떻게 재정렬되는지에 따라 반도체·성장주와 방어 업종 간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환율(원-달러)이 1,480원대로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수출주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3. 개인 수급 방어력이 유지되는 이유 분석
개인이 계속 매수하는 것은 저점 매수 심리도 있지만, 배당 수익, 상대적 저평가, 중기 회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코스닥에서의 강한 개인 매수는 바이오, 로봇, 방산 같은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한다. 앞으로 어느 테마에 개인 자금이 집중되는지가 단기 시장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다.
4. 차입금 시장(Repo) 안정성 모니터링
글로벌 유동성 경색 우려가 재부상할 수 있는 만큼, 미국 레포 금리와 단기 자금 시장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유동성 악화가 신용경색으로 번질 경우 추가 조정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마무리 정리
- 코스피 4,000선 붕괴: 2.24% 급락하며 10거래일 만에 4,000선 이하로 하강. 글로벌 AI 거품 우려와 미국 지표 불안정성이 주요 원인
-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외국인 1조, 기관 2,212억 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 견인. 반도체 섹터 집중 매도 주목
- 개인만 홀로 방어: 코스닥에서만 1조 2,000억 원 순매수하며 저점 매수 심리 발동. 향후 개인 수급의 방향이 단기 시장 주도권 결정
- 위험회피 모드 전환: 글로벌 투자 심리가 방어 업종 쏠림. 환율 상승, 해외 지표 불안정이 앞으로 며칠간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
- 주간 이벤트 주시: 미국 고용·CPI 발표와 일본은행 금리 결정(12월 18~19일)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 초단기 투자보다는 포지션 관리와 유동성 확보에 집중